| |
|
|
|
 |
|
|
| |
|
|
|
전쟁과 기억: 마을 공동체의 생애사
|
|
김경학, 박정석, 염미경, 윤정란, 표인주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5-10-2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308면 / 22,000원
ISBN 978-89-460-4028-1 93910
분야 : 역사학, 사회학
|
|
|
|
|
|
| |
 |
 |
|
| |
살아남은 기억, 기억되는 전쟁경험과 삶의 기록들
- 한국전쟁을 경험한 지방민의 생활세계에 대한 구술사적 연구
이 책은 국내외 지역공동체를 연구해온 문화인류학, 역사학, 사회학, 민속학 연구자들의 만남의 결실로, ꡔ전쟁과 사람들: 아래로부터의 한국전쟁연구ꡕ(한울, 2003)의 후속 연구
이다.
한국전쟁을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경험한 지역민들의 전쟁경험과 기억, 그리고 이것이 그들과 마을공동체의 생애에 미친 영향을 마을공동체 수준과 개인 혹은 가족 수준에서 종적, 횡적 시간에 따라 살펴봄으로써 아래로부터의 지방사 쓰기, 구술사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이 책은, 저자들이 한국전쟁경험과 기억 연구를 위해 지방사회에 대한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작성한 구술사연구의 성과물을 모아 펴낸 것으로, 한국사회에서 구술사연구의 대표 업적 가운데 하나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문사회과학이 지향해야 할 아래로부터의 지방사회 연구과정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지역사회 연구방법은 물론 질적 연구방법론으로 구술사방법론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하는가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에게 유일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갖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전쟁과 같은 계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 속에 관련되어왔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 수 있으며, 지방･세대･계층･성별에 따라 상이한 경험을 갖지만 이것들에 관계없이 모두가 공유하는 경험도 있다.
이 책은 지역민과 주변인, 그리고 산 자와 죽은 자라는 구도 속에서, 지방사회에서의 다양한 전쟁경험과 기억을 보여준다. 더욱이 사료와 문헌들이 지방 근현대사를 전부 말해줄 수 없는 현실, 대개 유명한 사람들과 큰 사건들에 집중하고 일상의 사건들에 이야기하는 평범한 사람들이나 역사에 드러나지 않은 목소리를 가진 사회의 주변집단들은 빠트리는 경향이 있는 현실에서,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과 역사에서 주변화된 사람들을 다룸으로서 그 살아가는 삶과 보여지는 삶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 있다.
그리고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억을 통한 개인적 서술은 역사적, 문화적 가공물이다. 구술사적 접근을 위해서는 이미 일어난 일을 이해하려는 역사가의 일, 어떻게 사람들이 그들의 이야기를 하는가를 이해하려는 인류학자의 일, 그리고 이 두 수준 사이를 넘나드는 사회학자의 일이 결합될 필요가 있는데, 이 책은 역사학자, 인류학자, 사회학자가 서로 만남으로써 이룩해낸 성과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한국전쟁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전쟁의 발발 원인과 책임 규명에 과도하게 집중되어왔고 국가의 관점, 반공의 관점이 지배적이어서 지방민의 관점이 소외돼왔다.
그런 현실에서 마을공동체의 생애사, 개인이나 가족의 구술생애사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도구가 되며, 기층 민중의 경험과 기억, 생활에서 시작하는 대안적인 역사 쓰기인 셈이다.
이 책은 우선 지역민들이 한국전쟁기에 발생한 집단학살과 폭력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를 보여준 다음, 한국전쟁기에 이른바 주변인들은 어떻게 전쟁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는가를 그들의 기억을 중심으로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자와 죽은 자라는 대당을 설정하여 전쟁에 대한 기억을 보여준다.
한편 문화는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지리적 조건에 의해 규정된다. 특히 전쟁과 같은 역사적 사건은 사회구조적 변동과 함께 인간의 가치체계와 삶의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개인, 가족, 지방민의 경험과 기억에 투영된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전체사에 매몰된 개인이 아니라 행위의 주체로서 개인과 가족, 지방민의 다양한 대응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지방민의 경험을 읽어냄으로써 기록되지 않은, 혹은 기록에서 배제된 기층민의 경험들 가운데 어떤 것이 기억되고 망각되는가, 그리고 이것이 사회정치적 변화 속에서 어떻게 굴절되고 변화되는가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평범한 사람들의 경험과 생활에서 시작하여 상실 혹은 망각된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의 기억과 생애 경험들을 기록하고 역사로부터 배제된 혹은 감춰진 사건들, 느낌, 그리고 태도와 생활방식을 파악하고자 하는 구술사가 향후 근･현대 지방사의 재구성과 지방사회 연구의 활성화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볼 때, 마을공동체의 생애사라는 관점에서 지방민의 한국전쟁 경험과 기억에 접근한 이 책이 지니는 의의는 실로 크다. |
|
 |
| |
책머리에
제1부 지역민들의 전쟁
한국전쟁 당시의 집단학살 및 좌우익에 대한 기억들
1. 왜 구술자의 기억인가
2. 두 마을 사람들
3. 집단학살에 대한 다양한 기억들
4. 전쟁 이후 좌익, 우익으로 살아가기
5. 집단학살의 기억과 진실 찾기
전쟁과 폭력에 대한 마을사람들의 기억
1. 폭력의 경험, 그리고 학살기억과 망각
2. 지역사회와 한국전쟁
3. 마을사람들의 ‘기억’
4. 폭력과 학살의 희생자들
5. 전쟁과 기억의 정치
한국전쟁기 기독교인 학살의 원인과 성격
1. 기독교인 학살 연구의 필요성
2. 기독교인의 지역사회에서의 역할
3. 한국전쟁기 기독교인들의 학살 양상
4. ‘주변인’ 연구를 위하여
제2부 주변인들의 전쟁
전장의 공간에서 주변인으로서의 전쟁체험
1. 전쟁기억과 해석의 사이에서
2. 조사 마을의 특성
3. 전장의 공간에서
4. ‘주변인’으로서
5. 전쟁과 기억투쟁
여성의 전쟁경험과 생활세계
1. 여성의 구술생애사에 주목하면서
2. 전쟁기억과 젠더, 그리고 구술생애사적 접근
3. 여성의 결혼, 남편, 그리고 가족
4. 좌익관련 여성유족들의 전쟁기억과 전쟁 이후의 생존전략
5. 여성주의시각을 위하여
여순사건에 대한 기억
1. ‘사실’로서의 여순사건, 기억에 대한 ‘해석’
2. 여순사건: 반란과 진압
3. 전쟁폭력의 희생자
4. 산 자들의 사회적 고통: 유가족의 의무
5. 여순사건 연구의 과제
제3부 산 자의 전쟁, 죽은 자의 전쟁
한국전쟁기 기독교 순교비의 사회･종교적 역할
1. 연구 배경과 조사 과정
2. 한국전쟁기 염산면 기독교인들의 학살을 둘러싼 해석
3. 순교비 건립의 추진과정
4. 순교비의 사회･종교적 역할
5. 지역민들의 전쟁기억 연구의 현재적 의의와 과제
중립국 인도로 간 반공포로
1. 왜 전쟁포로 연구인가
2. 한국전쟁 포로문제와 중립국 선택 포로
3. 중립국 선택 포로의 정착
4. 인도 정착 포로들
5. 김철진의 생애이야기
6. 전쟁포로의 생애사 연구를 위하여
한국전쟁 희생자들의 죽음 처리방식과 의미화과정
1. 죽음의 의미화와 의례화
2. 전통사회에서 죽음의 처리방식과 의미
3. 기억되는 죽음의 처리방식과 국가적 숭배
4. 기억되지 않는 죽음의 처리방식과 역사적 재현
5. 원혼을 위무하는 의례의 구조와 의미
6. 죽음의 처리방식과 기억화, 의례화의 이중성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