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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구 공영방송의 책무성 강화방안과 그 방안이 가져온 제반 성과와 문제점들을 점검하고 있다. 즉, 이 책에 수록된 7편의 글은 디지털 시대에 공영방송이 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이에 대한 이론적·실증적 논의를 담고 있다. 서구 사회의 공영방송 대부분이 변혁의 물결 속에 빠져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각국의 공영방송사들은 특히 젊은 층을 포함하는 대규모의 수용자 이탈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비판적이고 때로는 적대적인 정치 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자명한 것으로 여겼던 공적 재원이나 심지어 존재의 이유 자체도 의문의 대상이 되고 있다. 공영방송은 방송시장에서 여전히 특혜적 처우를 받을 만한 것일까? 그렇다면 이러한 처우에 따른 책임은 무엇이며, 그들의 공적 수행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에 대한 답을 내리고 있다.
각국의 경험과 논의를 분석한 이 책은 일반적인 경향 세 가지를 발견한다. 첫 번째, 책무성 절차는 나라마다 각기 다른 형식과 외양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러한 감사의 유용성 또는 위험성에 대한 평가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결국 공중이 공영방송에 원하고 열망하는 것에 대해 좀더 큰 민감성을 지니라고 요구하는 것과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라고 요구하는 것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않는다면, 책무성 절차는 단지 미디어의 활동을 통제하는 기능만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
이 책의 1장에서 케스 브란츠(Kees Brants)는 공영방송의 수행을 감사하는 것에 대한 이론적, 실증적, 그리고 경험적 논의를 전반적으로 개관한다.
2장에서, 데니스 맥퀘일(Denis McQuail)은 공영방송의 수행을 감사하는 것에 대한 내외부의 논의와 지지자 및 반대자들 모두가 주로 사용하는 규범 개념들[책임(responsibility), 의무(obligation), 책무성(accountability), 귀책성(liability), 답책성(answerability) 등], 그리고 미디어 독립과 책무성 간의 긴장으로 이뤄진 매듭을 풀고 있다. 그는 공영방송이 자신에게 기대되거나 맡겨진 바에 대해 책무성을 갖는 것은 규제나 통제와는 달리, 언론자유를 반드시 침해하는 것이 아니며, 심지어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3장에서, 로버트 피커드(Robert Picard)는 미디어 경영 관점에서 공영방송의 재정 및 운영상의 효율성을 평가하는 여러 방식들을 논의한다. 그는 규범적이라기보다는 매우 실제적이고 직설적인 방향에서, 풍부한 경제·경영적 분석을 행한다.
4장에서, 카롤 야쿠보비치(Karol Jakubowicz)는 공영방송의 모호해진 정의와 공영방송의 임무에 관한 논의들, 그리고 문화적 패러다임에서 경제적 패러다임으로 변한 담론과 정치 변화의 맥락에서 감사의 문제를 논의한다. 그는 여러 나라를 비교하는 조감도를 그리는 한편, 동시에 EU의 수준에서 공영방송의 임무가 정의되고, 그에 따라 개별국가에서 발생하는 결과를 자세하게 분석한다. 그가 관찰한 그림은 결코 열광적인 것은 되지 못하여서, 그는 다양한 형태의 책무성 절차들이 암울한 운명에 빠져있는 공영방송의 문제들을 풀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공영방송이 이러한 절차들에 자극을 받기는커녕, 그저 막다른 골목으로 이끄는 좁은 길로 내달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5장에서, 지오지나 본(Georgina Born)은 무수한 인터뷰와 BBC 사내에서의 관찰, 그리고 엄청난 양의 공식 기록을 기초로 한 분석에서 BBC가 채택한 책무성 절차들은 비생산적이고, 독립성을 지닌 기자들을 훈육하려 하는 것이며, 창의성의 목을 죄는 결과만을 초래했을 뿐이라고 결론짓는다.
6장에서, 요 바르둘(Jo Bardoel)은 앞의 저자들과는 달리 공영방송 평가제도의 확산에 대해 희망적인 평가를 내린다. 그는 이를 최근의 방송정책 경향과 사회 변화의 논리적 결과물로 취급하면서, 다소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관료화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평가가 내적인 품질 통제와 외적인 정당화를 위해서 매우 유용하고도 필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7장에서, SVT(스웨덴의 공영방송)의 고위 정책 고문으로 활동하는 올로프 훌텐(Olof Hulten)은 공공 서비스 보고서 및 외부의 평가가 지금까지 두 가지 성과를 이뤄냈다고 본다. 그 하나는 그것들이 공적 재원으로 유지되는 서비스의 정책 평가를 위한 자료를 제공해 준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들이 내부적으로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가능케 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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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론: 공영방송 감사의 이론과 실제
2장 공영방송의 자유와 책임
3장 공영방송 평가: 경제·경영적 수행 평가기준
4장 마지막 승부?: 계약, 감사, 공영방송의 미래
5장 윤리학에서 경영학으로: BBC의 책무성과 감사
6장 공중으로의 복귀?: 네덜란드 공영방송 평가
7장 돈의 가치: 스웨덴 공영방송 수행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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