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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의 한국 종교사 바로 보기: 유불선의 틀을 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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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지음
한울아카데미 / 2007-08-30 발행 / 신국판 / 반양장 / 288면 / 15,000원
ISBN 978-89-460-4067-0 93200
분야 : 종교학·기독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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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불선’의 틀을 깨면 한국 종교가 보인다
- 이제 한국인의 마음을 한국인의 눈으로 읽는다 -
이 책의 출발점이 된 것은 “한국의 종교 전통은 유불선이다”라는 익숙한 문장에 대한 의문이었다. 최치원의 <난랑비서문>부터 최제우의 동학에까지 등장하는 이 ‘유불선’이라는 단어는 한국인에게 하나의 상식처럼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한국 종교사에서는 중국처럼 도교 교단이나 조직, 사원이 존재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도교(선도)를 한국의 종교 전통에 포함시켜 이야기해온 것일까?
종교와 문화를 중심으로 한국인, 한국적인 것에 천착해온 저자 최준식 교수는 이를 우리 지식인들이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전통을 본 것이 아니라 중국 지식인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중국적인 세계관이 마치 우리의 것인 양 그들의 눈으로 우리를 파악하려 했기 때문에 중국의 종교 전통인 ‘유불선’을 아무 생각 없이 가져다 쓰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시각에 바탕을 두고 저자가 제안하는 것은 무교(巫敎)의 복권이다. 그동안 한국인들이 미신 혹은 덜 떨어진 종교로 치부해왔던 무교는 매우 깊이 있고 정치(精緻)한 하나의 엄연한 종교이다. 저자는 ‘유불선’의 ‘선’은 ‘무’로 대체되어야 하며, 나아가 그 배열 순서도 각 시대별 종교 상황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 종교사를 읽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각은 한국 종교사의 주요 전환점을 통해서 보는 것이다. 불교와 기독교의 유입, 유교의 국교화는 중요한 외부적 전환점이다. 한편, 이렇게 유입된 외래 종교를 창의적으로 개혁하고 발전시킨 대표적인 예로 신라 통일을 전후한 불교의 융성과 한말 동학을 위시한 신종교의 태동을 들 수 있다. 이는 곧 한국 종교사의 내부적 전환점이 된다. 한국인의 정신세계는 이러한 크고 작은 전환점을 거치며 형성되어왔으며, 이것을 우리의 눈으로 똑바로 읽어내는 것이 한국 종교사를 바로 보는 또 하나의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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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우리가 그동안 우리 종교를 파악하고 이해해온 토대가 모화적인 관점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는 것이다. ‘유불선’이라는 말도 그렇고 무교를 무시한 것도, 신종교를 폄하한 것도 모두 여기에서 기인한다. 결국 이 책을 관통하는 것은 ‘우리의 눈으로 우리의 종교를 보자’라는 주체적 인식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 책이 기존의 연구와 차별화될 수 있는 것은 한국 종교사 연구에서 별로 각광받지 못하고 있는 샤머니즘과 신종교 운동의 중요성을 부각시킨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한국 종교사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한국 종교사 안에서 무교가 차지하는 역할을 다시금 확인하고 그것을 우리 종교사 안으로 끌어들여야 함을 강조한다. 또한 저자는 한국인들이 19세기 말부터 새롭게 발전시킨 신민족종교(동학, 증산교, 원불교)가 세계적인 차원의 종교로 거듭날 수 있는 수준 높은 것임을 언급하며 현재 한국 종교사에서 크게 주목하지 않는 신민족종교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자신의 시각이 아닌 중국의 시각으로 자국의 종교 전통을 보아온 한국인들이 주체적인 시각을 가짐으로써 스스로의 정신세계를 바로 보고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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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글
제1부 유불선은 우리 종교가 아니다: 한국 종교 제대로 보기
1. 들어가며
2. 중국과 한국의 도교 전개사
1) 중국 도교 약사
2) 한국 도교 약사
3. 그렇다면 한국의 전통 종교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1) 한국의 종교는 유불선이 아니다
2) 왜 무교는 우리 전통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하는가?
3) 새로운 종교 전통: 무유불 혹은 무불유
4. 한국의 시대별 종교 상황
1) 삼국시대부터 고려까지
2) 조선부터 지금까지
3) 한국 종교사의 전개 상황을 정리하며
5. 한국 종교 전통을 유불선으로 잘못 파악한 예: 한국 미술사학의 경우
6. 나가며
제2부 한국 종교사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한국 종교사에 나타난 전환점을 중심으로
1. 들어가며
2. 외재적 입장에서 본 전환점
1) 첫 번째 큰 사건: 불교의 유입
2) 두 번째 큰 사건: 기독교의 유입
3) 작은 사건: 유교의 국교화
3. 내재적 입장에서 본 전환점: 창의력을 중심으로
1) 첫 번째 큰 사건: 통일신라 전후의 불교 사상과 문화
2) 두 번째 큰 사건: 한말의 종교개혁 운동 - 한국형 종교의 출현
(1) 동학: 개혁 유교의 출현
(2) 증산교: 토착 신앙의 개혁
(3) 원불교: 한국형 불교의 탄생
4. 끝을 맺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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