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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모두 다섯 편의 글을 싣는다.
김평수는 대중음악계의 오랜 쟁점 가운데 하나인 표절의 문제에 대해 좀 더 철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원론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어떤 창작물이건 완벽한 순수창작이란 있을 수 없음에도 표절을 둘러싼 현재의 논의는 다분히 순수창작과 모방이 완전히 별개의 세계에 존재하는 듯한 이데올로기가 음악의 산업화를 추동하는 산업자본의 이익을 위해 형성되고 있다고 말한다.
이영미는 한국 대중가요의 역사를 세대 간 취향의 갈등과 봉합이라는 측면에서 새롭게 들여다본다. 대중음악은 세대 갈등의 가장 중요한 장으로 일제 식민 시대부터 거슬러 올라가 시대에 따라 갈등과 봉합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글은 음악과 세대라는 오랜 주제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통사적으로 살펴보는 시도란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조일동은 음악취향Y라는 이름의 사이버 음악 커뮤니티의 사례를 통해 인터넷과 디지털 시대의 음악행위를 좀 더 넓은 의미의 음악하기(Musicking)로 확장할 것을 제안한다. 음악 취향의 공동체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음악을 매개로 한 네트워크가 단순히 음악에 대한 취향과 정보만이 아니라, 그 음악과 가치, 태도를 향유하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방식임을 보여준다.
정일서는 요즘 한국 대중음악계의 최대 쟁점인 한류와 K-Pop의 문제를 고찰한다. K-Pop 한류의 성공 요인은 콘텐츠의 새로움과 유튜브로 대변되는 매체 환경의 변화, 대형 기획사 시스템의 전략과 노하우에서 찾을 수 있다. 그와 동시에 K-Pop의 한계로 콘텐츠의 획일성, 취약한 국내 산업 구조, 그리고 지나친 산업주의적 접근을 꼽는다. 무엇보다도 콘텐츠의 다양화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민경탁은 일제 말에서 1950년대까지 큰 인기를 누린 가수임에도 백년설에 대해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는 상황에서 백년설의 연보와 디스코그라피는 우리 가요사의 풍부한 서술을 위해 귀중한 자료임을 보여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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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논문
음악 창작의 딜레마, 표절과 순수창작 / 김평수
한국 대중가요사의 동력과 세대 간 양식·취향 갈등 / 이영미
‘음악하기’로서의 사이버 취향 공동체의 글쓰기 / 조일동
한국 대중음악의 해외진출 현황과 과제 / 정일서
▮특별기고
백년설 가요의 한국 가요사적 의의 / 민경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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